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 휴식, 힐링과 관광이 만난다… 베트남/캄보디아 투어 - 세계 7대 불가사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 앙코르왓 - 3000개 섬이 이룬 천하절경, 바다마을 하롱베이 휴양이나 힐링을 위한 여행이 좋을까, 나라별로 유명한 문화 유적과 역사적인 흔적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관광이 좋을까? 마치 어린 시절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할 때처럼 모처럼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느 쪽으로 갈지 쉽게 결정 못하고 망설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즘 중국음식점에는 ‘짬자면’ 이라고 해서 자장면과 짬뽕이 반반씩 담겨 나오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데, 여행업계에는 그런 상품이 없을까? 있다. 멋진 휴식과 휴양도 즐기고,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랍고 신비로운 볼거리를 관광하는 특별한 상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베트남 / 캄보디아’ 투어다. 베트남 하노이(Hanoi)와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을 묶어서 돌아보면 여유로운 휴식과 역사 유적 관광이 동시에 가능하다.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단순히 불행한 역사를 가진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역사가 2,000년이 넘고,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신비롭고 위대한 문화의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 문화의 발상지였다. 수상가옥을 비롯해 해상문화가 발달한 베트남 하노이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하롱베이’라는 특별한 관광지가 있다.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 환상적인 풍경을 즐기며 마음 속에 큰 휴식을 얻는다. 캄보디아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거대한 앙코르왓이 있다. 과연 사람의 힘으로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믿어지지 않는 거대한 유적 사이로 걸어다니다보면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는 말이 새삼 실감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바로 인접해 있어서 이동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관광 인프라도 풍부한 편이어서 식사, 숙박, 교통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시기적으로도 11월과 12월은 다른 지역이 겨울로 접어드는 데 비해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어서 휴양과 관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 앙코르왓의 도시 - 캄보디아 씨엠립 1860년 캄보디아 씨엠립의 무성한 밀림 속에서 거대한 유적이 발견됐다. 가도 가도 끝이 나지 않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건축물은 돌을 깎아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구조와 균형으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서 ‘신의 건축물’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왕코르왓이다. 앙코르왓은 여러가지 면에서 불가사의로 통한다. 거대한 건축물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의 존재부터 예사롭지 않다. 해자는 외부의 적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도록 성벽을 따라 만들어 놓은 연못이다. 일반적으로 성을 먼저 세운 후 바깥쪽을 따라 땅을 파고 물을 채워 못을 만드는데 비해 앙코르왓은 호수 위에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한 건축물을 세웠다. 그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오늘날의 첨단 건축기술을 적용해도 설계에만 10년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불도저나 포크레인 같은 현대적인 장비가 없던 시절에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 맨 몸으로 이 거대한 사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그대로 불가사의다. 섬세함과 신비로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하나하나의 건축물이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라 할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양과 무늬를 갖고 있다. 섬세한 손길로 깎아낸 돌탑과 벽면에 새겨진 그림들은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 정교하게 떨어지며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앙코르 유적지는 앙코르왓 이외에도 앙코르 왕국이 남긴 수많은 건축물과 사원으로 가득차 있다는 점이다. 프놈바켕, 타 프롬, 앙코르 톰, 반티아이쓰레이 등 수많은 고대 유적들이 자리잡고 있다.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방향으로 잡고 가다보면 앙코르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신전 프놈바켕이 기다린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세워진 5층 건물이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앙코르왓과 주변 호수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도시’라는 뜻을 가진 앙코르 톰은 과거 100만 명 이상의 많은 인구가 살았던 대도시다. 속에는 바이욘 사원, 바푸원 사원, 코끼리테라스, 문둥왕테라스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바이욘에는 50개의 다양한 바위를 끼워맞춰 탑을 쌓은 다음 웃는 얼굴을 새겨넣은 독특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앙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이 신비로운 조각은 마치 퍼즐을 맞춘 듯 정교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영화 ‘툼 레이더’의 메인 촬영지로 유명한 타프롬은 거의 허물어진 석재 등 예전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원을 덮은 커다란 스펑나무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티아이쓰레이는 ‘여인의 성체’라는 뜻으로 앙코르 유적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사원의 벽면에 힌두교의 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등이 새겨져 있다. 씨엠립에서는 캄보디아인들의 생명수라고 하는 톤레삽 호수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이곳에는 15,000여명이 수상가옥촌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아픈 상처로 기록된 ‘킬링필드’ 유적지 왓트마이도 돌아봐야 한다. 실제 킬링필드는 수도인 프놈펜에서 일어났고, 크메르루즈 정권 때 두번째 학살이 있었는데 그 희생자를 위로하는 사원이 씨엠립에 있는 왓트마이기 때문이다. 왓트마이는 ‘작은 킬링필드’로 불린다. ■ 하롱베이의 도시 –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여행을 간다는 말은 곧 하롱베이를 보러 간다는 말과 같다. 하롱베이는 ‘아시아의 파리’로 불리는 수도 하노이의 대표 관광지이자 베트남 전체를 통털어 최고의 명승지다. 3,000개가 넘는 섬들이 빽빽하게 흩뿌려져 있는데, 그 풍경이 마치 붓에다 먹을 묻혀 그림을 그린 것처럼 아름답다하여 유네스코에서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하롱베이의 ‘하(Ha)’는 ‘내려온다’, ‘롱(Ling)’은 ‘용’이라는 뜻이다. 오랜 옛날 외부의 침략을 받았을 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이를 막았고, 용이 물고 있던 여의주가 흩어져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촘촘하게 흩어진 3000개의 섬들이 서로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에 바다는 잔잔하고 더없이 평화롭다.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일 만큼 편안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크고 작은 섬들은 마치 조각작품처럼 저마다 특이하고 기기묘묘한 모양을 자랑하는데 날씨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모습과 빛깔을 바꿔가며 절경을 이룬다.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기에 바다를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바다에서 나는 수많은 먹을거리가 관광 코스 속에 잘 녹아 있다. 배를 타고 직접 유람해보는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선상 투어 도중에 즉석에서 신선한 회를 떠서 맛보는 재미는 잊을 수 없는 맛과 추억을 선사한다. 다양한 해산물 식사, 100가지 이상의 먹거리로 이뤄진 현지 뷔페도 놓치지 말아야할 즐거움이다. 하롱베이는 석회암 지대이기에 내부에 석회암동굴도 수없이 많다. 수억년 동안 한 방울씩 흘러내린 석회성분은 섬 만큼이나 다양하고 기묘한 모양의 석순과 종유석을 만들어 또한 장관을 이룬다. 하롱베이 관광을 마친 후에는 하노이 시내투어에 나설 차례다. 하노이는 과거 왕조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구시가지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신시가지로 나뉘어 있다. 신시가지는 파리의 어느 마을을 연상시킬 만큼 프랑스식 근대 건축물이 많고 정부 기관, 극장, 호텔, 박물관 등이 밀집돼 있다. 구 시가지에도 30개가 넘는 탑문과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토바이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차선도 없는 도로 속에 끝없이 밀려가는 오토바이 행렬을 만날 수 있다. 수상인형극은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전통 수중극이기에 꼭 봐야 한다. 물 속에서 대를 이용해 인형을 움직이고,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가 곁들여진다. 말은 알아들 수 없어도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필수코스로 꼽힌다. 이 모든 코스를 돌아보고 하노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호암끼엔 호수에서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한다면 세상에 다시 없을 깊은 휴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박평식 <아주투어 대표> [email protected] 213-388-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