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 알프스 • 찬란한 문화 • 슬픈 역사의 서사시 - 중세 유럽 낭만 여행 "동유럽"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시원하게 탁 트인 아름다운 알프스의 비경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만년설 쌓인 신비로운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푸른 초원과 한없이 투명하고 넓은 하늘이 그림처럼 놓여 있다. 동유럽 투어를 준비하는 분들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한번 더 보는 것도 좋은 공부다. 아름다운 알프스에 대한 신비감도 증폭되고 나치 독일에 합병되던 오스트리아를 보며 동유럽의 역사도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알프스 얘기가 나온 김에 여기서 짧은 퀴즈를 하나 풀어보자. “알프스는 어느 나라 땅일까?” 이 질문을 받으면 99%는 스위스라고 대답한다. 틀린 답은 아니다. 그러나 알프스를 이태리,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여러 나라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실제 알프스 땅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이태리다. 오스트리아에서 만나는 알프스도 스위스 에 버금가는 멋진 풍경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알프스가 바로 오스트리아 알프스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더 좋겠다. 동유럽은 한때 사회주의 공산국가들이 주를 이뤄 시장경제 체제의 서유럽과 대비되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다소 딱딱하고 낙후됐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동유럽은 한마디로 ‘낭만의 여행지’다. 아름다운 자연,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 인류의 영혼을 감동시킨 역사적인 음악예술이 가장 왕성하게 성취를 이룬 곳이다. 동유럽 관광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6개 나라 12개 도시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동유럽의 파리’란 별명을 가진 체코의 프라하에서 중세 유럽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쇼팽의 나라’ 폴란드에서는 소금광산의 신비에 놀란 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며 나치 학살의 슬픈 역사에 가슴을 여미게 된다. 동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타트라 산맥(슬로바키아)의 청정자연림 속에 몸을 담궜다가, 도나우강(영어로는 다뉴브강)이 흐르는 서정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또 한번 중세의 향기가 물씬 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만난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등 클래식 음악의 대가들이 잠든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눈과 가슴이 한번에 시원해지는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유럽연합 EU에 가입해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옛 전통과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환상을 느낄 만큼 잘 보존된 도시 자체도 예술이고, 타트라 산맥과 알프스는 자연이 만든 예술이다. <체코 • 슬로바키아>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다소 기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9세기 후반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지배를 받다가, 제1차 세계대전 후 체코슬로바키아로 통합된 하나의 나라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중에 다시 나치 독일에 점령되었고, 1945년 소련에 의해 해방이 되면서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다. 이후에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자유민주화 운동이 일었고, 자본주의 경제를 추구하는 체코 측과 온건한 혁명을 추구하는 슬로바키아측이 대립하며 결국 1993년 1월 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동유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 할 만 하다. 중세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리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프라하 성 등 다양한 역사 문화적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프라하성은 체코를 대표하는 국가적 상징물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역사유적이다. 첨탑의 높이가 100m에 이르는 비투스성당을 비롯하여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를교, 동화책 속의 삽화처럼 아름다운 온천지대인 카를로비바리에 이르기까지 그림처럼 멋진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프라하는 또한 백만불짜리 야경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 대도시의 밤거리처럼 사람들을 유혹하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전혀 없는데도, 일렬로 길을 밝힌 가로등과 건물 바깥에 설치된 몇 개의 보안등 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 풍경을 연출해낸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우아하고 럭셔리한 느낌을 주는 야경은 가족에게, 연인에게 혹은 혼자 먼 곳을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낭만적인 기억을 선사한다. 슬로바키아의 타트라 국립공원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호수들과 순박한 청정자연림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다. 폴란드에서 헝가리로 넘어갈 때 타트라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소박하고 꾸밈없는 슬로바키아 마을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아 등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헝가리> 헝가리는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말갈족의 6부족이 세운 나라이며, 알에서 나온 시조의 신화는 신라의 건국신화와 흡사하다. 국토의 2/3가 온천 개발이 가능한 온천국가로서, 전국적으로 약 1,000개, 지도상 온천관련 시설 400여 개, 수도인 부다페스트만도 100여 개의 온천이 있으며 각기 다른 특색과 효능을 자랑한다. 정치, 산업, 상업, 교통, 문화의 중심지인 부다페스트는 ‘물’이라는 어원을 가진 중세도시 부다와 신도시인 페스트가 합쳐진 도시로, 도시 자체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몽고,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세의 침입을 거쳤기에 다양한 문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방한 나라이며, 현재는 유럽 연합 회원국으로 해마다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도나우강(영어이름 다뉴브강)의 다리와 중세 성들이 빚어내는 밤의 풍광이 프라하의 야경에 비견될 만큼 일품이다. <폴란드> 슬라브족 국가인 폴란드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유럽의 관문’이라 불린다. 한때는 러시아를 위협할 만큼 강성했던 대국이다.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기에 ‘기업인들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주변 열강의 끊임없는 침입으로 국토가 유린당하면서도 그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무사히 지켜낸 것은 인류의 축복이다.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간직하고 있지만 ‘쉰들러리스트’에 나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공간이기도 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흉터처럼 간직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라 산 속에서 소금을 채취했던 신비한 ‘소금광산’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광부들이 남긴 수많은 소금 조각작품들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소금의 살균 및 항균기능을 이용해 힐링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 음악과 건축을 비롯한 문화, 예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다. 아르누보 예술의 대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근대 건축가 오토 바그너 등이 이곳 출신이다. 왈츠와 요들송의 고장으로 낭만주의 음악에서 현대 음악까지 전 분야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다. 수도 빈은 베토벤,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하이든 등의 활동지였고,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출생지이며, 카라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도 배출했다. 특히 빈에는 이들 클래식 음악의 대가들이 잠들어 있는 음악가 묘지가 있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코스로 꼽힌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으로 손꼽히는 쉔브룬 궁전은 반드시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 1.2㎢ 넓이의 광활한 정원과 함께 1400여개 의 방으로 구성된 거대한 성의 규모는 동유럽 예술의 절정이라 부를 만하다. 국토의 3분의 2가 알프스 기슭에 위치해 산악, 호수가 수려하고 전국 각지에 로마시대의 유적 등이 산재해 있다. 투어멘토 박평식 <아주투어 대표> (213)388-400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