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가면 격동의 세계사가 보인다> 동양•서양•중동, 기독교•이슬람교가 만나는 세계 최대 문화강국 – 터키 세계의 관광 명소 중에서 터키만큼 여행자의 지식욕(知識慾)을 자극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터키는 그야말로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더 신기하고 놀라워지는 나라다. 터키는 지정학적인 위치부터 예사롭지 않다. 한 나라 안에 아시아와 유럽 대륙이 동시에 존재한다. 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변국들과의 관계도 복잡하다. 동쪽으로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남쪽으로 이라크, 시리아, 북서쪽으로 불가리아, 그리스 등 무려 7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덕분에 터키는 고대로부터 수없이 주변국들과 충돌했고, 한때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지배할 만큼 융성했다. 흑해, 마르마라해, 에게해, 지중해를 모두 접하고 있는 나라는 터키가 유일하다. 국토의 97%가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고, 유럽쪽 면적은 3%에 불과하지만 터키는 2005년부터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토의 크기와는 별개로 자신의 정체성이 유럽에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인류 최초로 철기문명을 만들어낸 히타이트인들의 활동 무대가 터키 앙카라 지역이었고,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문명이 있었으며, 에게해를 중심으로 그리스 신화가 살아 있는 지역이다. 종교적인 면을 보면 더 복잡해진다. 터키는 아브라함이 태어난 곳으로서 성경에서 구약이 시작되는 곳이다. 사도 바울이 태어나 마리아를 돌보며 복음을 전했던 주요무대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독교 성지이지만, 지금 터키는 국민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국가다. 1,100여년간 기독교 문화를 지켜온 비잔티움 제국의 중심이었다가, 이후 600여년간 이슬람 문명을 대표하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중심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터키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역사와 문명의 자취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른바 ‘세계 문명의 용광로’이자 “세계 최대의 야외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붙게된 배경이다. 터키 관광의 백미는 단연 이스탄불이다. 오스만투르크의 황제들이 머물렀던 ‘톱카프 궁전’, 세계 최고(最古), 최대 규모이자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중 하나인 ‘아야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투르크 고전기 건축의 진수라고 불리는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히포드롬 광장’, 4,500개 상점이 있는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는 옛 영화를 그대로 전해준다. 터키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장과 희귀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파묵칼레는 한국의 제주도처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에 동시에 등재된 흔치 않은 복합 세계유산이다. 이와 함께 버섯 모양의 지붕을 올려놓은 듯한 수천개의 기묘한 바위와 동글집들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카파도키아를 비롯하여 에페소, 히에라폴리스 등 책에서만 보던 역사의 현장을 끝없이 만나볼 수 있다. 세계 3대 음식으로 꼽히는 터키 요리의 상징 ‘케밥’과 밸리댄스 등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문화 상품도 풍부하다. ♦ 아야소피아 박물관 ‘성 소피아 대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건축물.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성당이었다. 1453년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들어서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다가, 1934년부터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 블루모스크 터키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으로 정식 명칭은 아흐메트 1세의 모스크다. 2만장이 넘는 타일로 장식된 웅장한 기둥과 벽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77피트 폭의 거대한 중앙 돔과 6개의 첨탑이 인상적이다. 1만명 이상이 한번에 예배를 올릴 수 있으며 여전히 수백명의 무슬림들이 이 곳에서 하루에 다섯번 매일 기도를 올린다. ♦ 톱카프 궁전 1453년 건설이 시작돼 400여년 동안 증축과 개축이 이어지면서 오스만 건축양식의 변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 수준높은 문화유산. 황제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실이 있으며, 1만2000점의 작품이 보관된 도자기 박물관이 또하나의 관람 포인트. ♦ 카파도키아 수백만년 전 화산폭발로 생긴 기암괴석들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겪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바위군을 이루었다. 바위를 파서 집과 교회로 사용했던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 기독교 박해를 피해 지하에 건설되었던 지하도시 데린쿠유는 놀라움 그 자체다. 판타지 공간과 같은 환상을 심어주기에 ‘스타워즈’의 촬영장소이자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마치 화성의 어느 골짜를 비행선으로 날고 있는 듯한 착각을 선사하는 열기구 투어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카파도키아 관광의 압권. ♦ 파묵칼레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을 뜻한다. 온천수의 석회 성분이 굳어져 목화 빛깔의 수많은 계단식 물웅덩이군을 만들었다. 언덕을 따라 ‘히에라폴리스’ 유적지에 이르면 마치 이탈리아에 온 듯한 착각이 들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로마 제국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공중목욕탕, 원형극장, 공동묘지 등 터키가 로마제국의 중심지였음을 알려주는 역사적 유산이 즐비하다. 문의 : 아주투어 213-388-4000